최근 전시 《Sorry I didn’t hear you》에 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?
저와 동기 세 명이 같이 한 거예요. 동기가 학교에 공방이 있다고 해서 마침 ‘잘 됐다! 전시하자!’ 한 건데,
일단 주제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.
줌으로 만나서 구글 도큐먼트 켜놓고 서로 어떤 게 좋을까 얘기했는데, 그러다 알게 된 게 다들 꿈에 대해 관심이 많고, 이상한 꿈도 많이 꾼다는 거였어요. 그 중 어떤 친구는 실제로 꾼 꿈을 그리기도 하고.
그러면 꿈과 현실의 모호한 사이, 경계를 표현하는 전시는 어떨까 싶어서 계획하게 됐어요. 전시장 분위기도 LED 조명 써서 되게 몽환적인, 꿈꾸는 듯한 느낌을 연출하고 싶었어요.
저희 과가 페인팅 / 애니과거든요. 그래서 전통 캔버스 페인팅뿐만 아니라 영상 작업도 하고, 3D 작업도 해요. 그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한 작업을 전시에서 보여준 거 같아요.
그러면 꿈과 현실의 모호한 사이, 경계를 표현하는 전시는 어떨까 싶어서 계획하게 됐어요. 전시장 분위기도 LED 조명 써서 되게 몽환적인, 꿈꾸는 듯한 느낌을 연출하고 싶었어요.
저희 과가 페인팅 / 애니과거든요. 그래서 전통 캔버스 페인팅뿐만 아니라 영상 작업도 하고, 3D 작업도 해요. 그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한 작업을 전시에서 보여준 거 같아요.
- ‘you’ 라는 건 특정인물을 지칭하는 거잖아요. 그럼 누가 말하는데 그 말을 못 들었다는 느낌인 건가요?
네. 그 인물은 현실인 거죠. 꿈에서 현실로 나오기 위한 존재. 근데 그걸 무시하고 있는 거예요. 그래서 제목도 ‘꿈을 꾸고 있어서 못 들었다’.
평소에 작업은 주로 어떻게 시작하시나요? 영감을 받는다거나, 작업 과정에서 본인에게 영향을 주는 게 있나요?
저는 주로 사람들과의 대화 아니면 영화에 나왔던 문구? 그런 거에 많이 영향을 받아요.
왜냐하면 제가 생각이 많을 때, 사람이랑 대화하다보면 되게 마음이 편해지거든요.
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는 편이라 고민 있을 때나 잘 풀리지 않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,
그런 걸 공유하고 친구들한테 조언을 들으면 ‘맞아 이렇게 생각하면 더 수월하지’, ‘이렇게 하는 게 맞지’ 싶어요.
영화도 좋아하는 대사나 장면들, 눈에 너무 보기 좋은 장면들이 있을 때 캡처해두고 참고하면서 영향을 받아요.
영화도 좋아하는 대사나 장면들, 눈에 너무 보기 좋은 장면들이 있을 때 캡처해두고 참고하면서 영향을 받아요.
또 뭐 인스타 보면 너무 멋있는 사람 많으니까. 그 사람들 작업도 보고, 스타일 보고 하면서 참고도 많이 해요.
본인의 작업 주제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?
평소에 되게 신경 쓰이는 것들?
제가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보면 계속 그 생각만 하고 무의식적으로 그걸 그리니까.
신경 쓰는 것들이나 아니면 고민이 많았던 것들?
제가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보면 계속 그 생각만 하고 무의식적으로 그걸 그리니까.
신경 쓰는 것들이나 아니면 고민이 많았던 것들?
아님 가끔씩은 너무 이상적인 순간들?
- 본인에게 오는 이상적 순간을 그리시는?
네, 제가 상상할 때. 뭘 그리더라도 현실보다는 더 극대화시켜서 현실이 아닌 것처럼 왔다갔다 하는 느낌. 상황마다 다른 것 같아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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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업을 보면 추상회화와 구상회화의 경계를 오가는 듯 보이는데, 작품마다 달라지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?
일단 둘 다 매력이 있어요.
저는 구상 회화를 주로 하던 사람이었는데, 최근 들어 추상으로 가고 있는 느낌이에요.
추상적인 게 끌리는 이유가, 각자의 추측으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게 재밌어요. 작품을 보여줬을 때 내 의도와 다르게 이 사람은 이걸 볼 수 있고, 저 사람은 다른 걸 볼 수 있고 이러니까. 오히려 제가 퀴즈 내듯이 ‘이걸 보면 어떤 게 생각 나?’, ‘어떤 느낌이 들어?’ 물어보고, ‘아 그렇구나! 사실 내 의도는 이거였어!’ 하는 게 재밌어요. 보는 사람의 시야에 따라 다르게, 더 재밌게 보일 수도 있구나. 사람은 생각하는 게 정말 다르구나. 이런 거?
그리고 추상은 색과 질감만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.
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. 뻔하지 않으니까 제 의도와 더 가깝게 나오는 느낌?
그렇지만 구상적인 그림처럼 인물이나 상황에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나름 매력이죠.
특별히 작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있나요?
음 일단, 이 그림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는 걸 인지해요. 애착을 두려고 하지 않아요.
한 가지가 마음에 안 들면 마음에 안 들어도 계속 하기보다는 다시 새로 시작하는 게 오히려 더 낫다? 그래서 신경쓰이는 게 있으면 바로 고치는 거. 그래야 좀 작업할 때 흐름이 더 수월해져요.
한 가지가 마음에 안 들면 마음에 안 들어도 계속 하기보다는 다시 새로 시작하는 게 오히려 더 낫다? 그래서 신경쓰이는 게 있으면 바로 고치는 거. 그래야 좀 작업할 때 흐름이 더 수월해져요.
작품에 주로 보라색과 파란색을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, 이 색의 어떤 점에 매료되셨는지 궁금합니다.
색은 제가 느끼기 편한 색을 많이 고르는 거 같아요.
제가 느끼기에 이 색은 정말 봐도봐도 너무 좋고 편안한 느낌을 주면 망설임 없이 그냥 그 색을 쓰게 돼요.
이게 너무 자주 하다보면 질릴 때도 있어요.
그래서 제가 언제 한 번 실험삼아 아예 안 쓰는 색만 써봤는데, 결국에는 돌아오더라고요. 제가 주로 쓰는 색깔로.
그래서 약간 느낀 게 편한 옷 찾는 것처럼 제가 익숙한 거, 좋아하는 것만 입듯이 색도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.
그럼 작업할 때는 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, 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?
저는 완전 선이요. 선을 너무 좋아하거든요.
그래서 애니메이션도 제 선에 맞는 브러쉬를 찾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.
선에 따라서 제 그림처럼 보일 수 있고 안 보일 수도 있으니까 선이 진짜 중요한 거 같아요.
선으로 질감표현도 할 수 있고 느낌도 너무 달라지기 때문에, 무게감 같은 거 생각하면 저는 선. 무조건 선.
<there is no reason to hide>, oil on canvas, 72x54cm, 2021
현재 오스트리아에 계시잖아요. 그곳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.
- 작업하시는 곳의 환경은 어떤가요?
작업실은 학교 안에 있어요. 그래서 거기서 주로 유화 작업과 큰 드로잉 작업하고, 집에서는 작은 드로잉들과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어요.
또 저희 과가 한 서른 명 돼요. 그래서 4개의 방을 나눠서 사용하는데, 제가 쓰는 방에는 열 명 정도 있어요.
작업실은 학교 안에 있어요. 그래서 거기서 주로 유화 작업과 큰 드로잉 작업하고, 집에서는 작은 드로잉들과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어요.
또 저희 과가 한 서른 명 돼요. 그래서 4개의 방을 나눠서 사용하는데, 제가 쓰는 방에는 열 명 정도 있어요.
'페인팅 / 애니과'라고 해서 무조건 다 페인팅하는 게 아니라 진짜 다양한 걸 많이 해요. 조각 같은 거나 다양한 천 쌓아두고 작업하는 애들도 많고. 캔버스 말고 천을 짜서 그림 그리는 사람도 많고.
또 저희 학교 분위기인지는 모르겠는데, 스스로가 이 과 안에 갇혀 있지 않아요. 다양한 과 수업들도 들을 수 있거든요. 그래서 저희 과에서도 패션 수업 듣고, 아니면 막 게임 개발 수업 이런 거 듣는 사람 많아요.
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각각 자기가 뭘 원하고, 관심 있어 하는지가 뚜렷해요.
그거 보면서 저도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. 교수님 눈치를 너무 본다거나 과에 대한 부담은 버리고.
제가 어떤 것에 진짜 관심 있는지 그걸 알아 보는 거. 그게 좀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.
사람들끼리 피드백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. 서로의 작업에 대해 되게 편하게 말하는 편이에요. ‘어 너 괜찮다 이거~’ 하거나 완전 친한 사이라면 ‘이거 말고 이거 하는 건 어때?’, ‘이거 할 때는 이렇게 하는 게 어때?’ 할 때도 있고.
- 주위 동기분들이랑 작품에 대한 이야기, 영감이 될 만한 이야기도 많이 하나요?
자연스럽게 하게 돼요. (동기들이) 제가 작업할 때 오니까. ‘어 뭐 그려?’, ‘아 이거 생각한 거 하고 있었어’ 하면서 대화가 이어지고.
자연스럽게 하게 돼요. (동기들이) 제가 작업할 때 오니까. ‘어 뭐 그려?’, ‘아 이거 생각한 거 하고 있었어’ 하면서 대화가 이어지고.
저희가 서로한테 관심이 많아요. 그래서 작업하면서 다 공유하고, 재료 같은 것도 물어보고. ‘아 이거 신기하네, 이거 어떤 거 사용하냐~’ 하면 알려주고.
- <<Sorry I didn’t hear you>>처럼 같이 프로젝트도 많이 하시고요?
네, 근데 이렇게 모든 걸 직접 하는 건 처음이었어요. 이전에는 친구가 큐레이터로서 저와 같이 하길 원해서 했던 건데,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 정하고, 조명 설치, 배치, 구도 정하고, 포스터 만들고, 다 저희가 알아서 했거든요.
네, 근데 이렇게 모든 걸 직접 하는 건 처음이었어요. 이전에는 친구가 큐레이터로서 저와 같이 하길 원해서 했던 건데,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 정하고, 조명 설치, 배치, 구도 정하고, 포스터 만들고, 다 저희가 알아서 했거든요.
- 그러면 주로 그런 인맥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?
주로 전시회가 인맥의 허브인 것 같아요. 그래서 그런지 저도 처음 학교 다닐 때는 이런저런 전시회를 의무적으로 봤어요.
주로 전시회가 인맥의 허브인 것 같아요. 그래서 그런지 저도 처음 학교 다닐 때는 이런저런 전시회를 의무적으로 봤어요.
안 가면 이 사람이랑 친해질 기회를 놓치는 거 아닌가 싶어서.
그리고 코로나 전에는 파티도 많이 했으니까, 학생들끼리는 거기서 많이 친해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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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Moles>, acrylic on paper, 42x29.7cm, 2018
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?
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. 그리는 것을.
제가 또 어렸을 때 많이 소심했어요.
그래서 학교 가서도 친구들하고 얘기하는 것보다 그림 그려서 보여주는 식으로 소통하는 걸 좋아했고.
그래서 학교 가서도 친구들하고 얘기하는 것보다 그림 그려서 보여주는 식으로 소통하는 걸 좋아했고.
또 제가 스리랑카에 살았었는데, 거기서는 그림에 대한 압박이 없었어요. 입시 미술도 없었고 거기는.
그래서 그런지 되게 자유로운 환경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부담도 많이 없었고, 그냥 좋아해서 해봤던 것 같아요. 어릴 때부터.
가장 좋아하는 본인의 작품이 있나요?
가장 좋아하는 것들은 아무래도 가장 마지막으로 작업했던 거?
-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?
아이패드로 그린 디지털 그림인데, 이 그림을 그리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. 저는 주로 페인팅을 했으니까 애니메이션은 익숙하지 않은 종목이거든요. 어쨌든 일단 드로잉을 살려서 해야 하는데, 애니메이션 특성상 제 그림체를 살리면서 길게 만들기가 좀 버겁다는 생각이 드니까 시작하는 것도 되게 힘들었어요. 그래서 이 드로잉을 먼저 시작했어요.
일단 이 드로잉 선이 제가 실제로 드로잉한 것 같은 느낌이 나도록 애썼구요.
이 그림으로 움짤도 만들었어요. 그래서 처음 움짤로 만들어진 제 그림이니까 애착이 가요.
- 이 작품을 그리실 땐 어떤 마음을 갖고 그리셨는지?
음, 좀 다크하긴 한데 여기에 두 인물이 나와요. 가운데 있는 인물이랑 화면 왼쪽에 있는 인물.
저는 이 사람들을 동일 인물로 봤어요.
또 여기 아래에 있는 사람은 가운데에 있는 사람을 계속 바라보고 있거든요.
이 사람은 제가 (어떤 일을 하기 전에) 주저할 때마다 기억하는 과거의 저라고 생각하고 그렸어요.
힘들거나 작업이 안 되거나, 일이 안 풀릴 때 ‘과거의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?’ 아니면 ‘더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 나는 어떻게 생각했을까?’ 같은 생각을 했을 때 그린 그림이에요.
그래서 이 인물들로 다른 상황들에 처한 저의 모습을 표현한 것 같아요.
- 그럼 혹시 배경은 어떤 배경인가요?
그건 생각하지 않고 그렸던 것 같은데. 음, 차분하지만 활발한 곳? 되게 추상적으로 생각하면서 그렸던 것 같아요.
요즘은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시나요?
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어요. 제 목표는 애니메이션으로 제가 드로잉하는 선을 표현하는 거예요.
그리고 디지털 작업만 하는 게 아니라 손으로 하는 작업들도 포함해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어요. 그래서 일단 많이 그리고, 많이 실험해보는 중이에요.
제가 선생님한테 저희 학교 근처 음대에서 클래식 전공하는 학생을 소개받았는데, 그 학생이 음악을 만들어서 그 곡에 맞게 콜라보 하자는 제안을 받았어요.
이 음악에 어울리고, 또 거기에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넣고, 자유롭게 진행 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서 이걸 이번 학기에 끝내는 게 목표예요.
이것도 애니메이션으로 진행되어서 손그림도 많이 나오고. 제가 익숙했던 거랑 새로 배운 거랑 같이 실험적인 영상이 될 것 같아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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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Your Scent>, acrylic on paper,21x29.7cm, 2019
<your scent>는 어떤 작품인가요?
영화의 한 장면을 캡처해서 그린 그림이에요.
<A Bride for Rip Van Winkle>(2016). 러브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이 찍은 거예요.
<A Bride for Rip Van Winkle>(2016). 러브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이 찍은 거예요.
이 둘의 관계가 영화에서는 깊은 우정인데, 어떻게 보면 사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
이 장면의 친밀함이 너무 끌리기도 했고, 구도도 너무 좋았어요.
- 저도 이 구도에서 둘 사이의 친밀감이 느껴져서 특별히 여쭤본 건데, 그림을 통해 세미님이 느꼈던 감정이 전달된 거였네요.
사회적인 메시지 혹은 외부를 향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이 있는 반면 세미님은 세미님의 일상에서 대부분의 작품이 비롯되는 것 같아요.
일상에서의 모습, 생각들같이 모든 게 본인의 삶에서 비롯된다는 느낌이 드는데,
혹시 그렇다면 작가님은 예술이란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요. 그렇게 만들어내는 예술을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?
아직까지는 그림으로 사회적인 얘기를 할 생각은 없어요. 미래에는 어떨지 모르겠죠.
근데 그냥 저는 제 취향을 그려요.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도 공감해주고, 같이 좋아해준다면 그게 제 의도가 아닐까 해요.
네, 생각해보니까 진짜 별 의미가 없어요. 저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해서.
- 그런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. 꼭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리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걸 그리고, 또 다른 사람이 그걸 좋아해주고. 그러면서 무언가 오가는 교류가 있지 않을까. 되게 또 다른 의미있는 예술이라 생각이 들어요.
- 원래 가장 개인적인 게 때로는 타인에게 가장 큰 공감을 줄 때가 있는 것 같아요. 그래서 저도 작가님 그림 보면서 개인적인 위로를 많이 받거든요. 아까 말씀하신 추상의 매력이 여기서 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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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술가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?
저는 저 스스로와의 싸움. 이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.
남들과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인 것 같고, 저는 저와 대립할 때가 가장 힘들어요. ‘어 이게 왜 내 맘대로 안 되지?’ 그런 생각이 들 때나 제가 뭘 해야하는지 모를 때, 제가 뭘 느끼는지도 모르고 그냥 답답할 때. 그러면 진짜 되는 게 없으니까.
그럼 그럴 때마다 어떻게 이겨내요?
잘 안 되면 일단 몸을 움직여요. 생각이 없더라도 일단 해봐요.
참고 하다보면 진짜 잘 될 때가 있어요.
근데 진짜 해도 안 된다 싶으면 잠시 잊고 영화 보거나 음악 듣거나, 아예 정신이 다른 데로 팔리게 해요.
그러다 다시 돌아와서 해보면 잘 될 때가 더 많아요.
세미님은 지금 어디로 흘러가는 중이신가요?
제 마음이 이끄는 대로 흘러가는 것 같아요.
저는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오히려 계획을 짜면 신경 쓰여서 더 지켜지지 않더라고요.
그래서 일단 압박 없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는 타입이에요.
저를 풀어두고, 정말 하고 싶은 거 하려고 하고. 마음이 이끄는대로 흘러가는 편입니다.
물이 흘러가서 땅에 닿는 것처럼, 흘러가면서 만나는 것들을 경험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.
머릿속에 혼자 갇혀 있는 것보다는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거나, 다양한 시선들 아니면 가치관들을 좀 더 많이 흡수해서 편견 없고 포용력이 있는 사람으로 발전해나가는 삶을 살고 싶어요.
목표를 두기보다는 이대로 부담없이.
너무 목표를 크게 세우면 이게 더 부담이 돼서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더라고요. 그래서 그냥 이대로, 이곳 저곳 다니면서 무리는 하지 말고. 그렇게 살고 싶어요.
@semiiikwon
smikwn@gmail.com